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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그림 (종료) 118

잘자요,그림 || 마음은 고여 본 적 없다

잘자요, 그림 마음은 고여 본 적 없다 마음이 예쁘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마음이 영영 예쁘게 있을 수는 없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 마음이 계속 무거울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은 도대체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그건 미주와 미주라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 다른 책을 읽다가 뒷목 위로 언젠가 미주가 제목을 짚어주었던 노래가 흘러나오고 미주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미주를 바라보았을 때 미주만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로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다 아무리 마음이 따뜻하다고 말해도 미주의 마음이 따뜻한 채로 있을 수는 없단 말입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도무지 없는 것이라서. 마음이 흐를 곳을 찾도록 내버려 둘 뿐입니다. 너는 미주의 노래와 만난 적 없다 미주의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주의 노래..

잘자요,그림 || 갈 길이 먼데 빈차가 없네

잘자요, 그림 갈 길이 먼데 빈차가 없네. 비가 올 것 같은데. 처진 어깨엔 오늘의 무게. 잠시 내려놓고 싶어. Home is far away. 달라진 게 없네. 홀로 남은 놀이터에서 그 높은 턱걸이에 오른 뒤. 여태 까치발 인생. 내게 요구되는 건 늘 높게 뻗은 두 손보다 조금 위. 세상의 눈높이, 갈수록 에버레스트. 정상을 향할수록 산더미만 되는 스트레스. I know I can never rest. 내가 가진 불만들을 잠재워 줄 수면제는 없으니 혀를 물고 밤 새워. 어릴 적, 줄 서는 것부터 가르쳐 준 이유 이젠 선명해졌어. 복잡한 인간관계, 그 자체가 역설. 관계만 있고 인간이 낄 틈 하나 없어. 평범해지는 게 두려워서 꾸던 꿈. 이젠 평범한 게 부럽군. As I stand all alone in..

잘자요,그림 || 말 대신 눈으로 인사하고, 말 대신 눈으로 감사를 표하고,말 대신 눈으로 미안해했다

잘자요, 그림 말할 수 있었을 때, 이따금 그녀는 말하는 대신 물끄러미 상대를 바라보았다. 말하려는 내용을 시선으로 완전하게 번역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처럼. 말 대신 눈으로 인사하고, 말 대신 눈으로 감사를 표하고, 말 대신 눈으로 미안해했다. 시선만큼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접촉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녀는 느꼈다. 접촉하지 않으면서 접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희랍어 시간] 중에서 / 한강 잘자요, 그림 빈티지 팝 1, 2022, 조엘 카슨 존스 Vintage Pop 1, 2022, Joel Carson Jones 잘자요, 그림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Copyrightⓒ아트하트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뷰 를 친구 추가하시면 매일 오전 8시 예술명언 오..

잘자요,그림 || 어떤 단어로 널 설명할 수 있을까

잘자요, 그림 자꾸 눈이 가네 하얀 그 얼굴에 질리지도 않아 넌 왜 슬쩍 웃어줄 땐 나 정말 미치겠네 어쩜 그리 예뻐 babe 뭐랄까 이 기분 널 보면 마음이 저려오네 뻐근하게 오 어떤 단어로 널 설명할 수 있을까 아마 이 세상 말론 모자라 가만 서 있기만 해도 예쁜 그 다리로 내게로 걸어와 안아주는 너는너는너 [복숭아] 노래 가사 중에서 / 아이유 잘자요, 그림 복숭아를 먹는 사람, 2019, 패티 호링 Peach Eater, 2019, Patty Horing 잘자요, 그림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Copyrightⓒ아트하트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뷰 를 친구 추가하시면 매일 오전 8시 예술명언 오후 10시 잘자요, 그림이 배달됩니다.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예술 • 명화 ..

잘자요,그림 || 그러더니 어디론가 급히 도망갔다

잘자요, 그림 찬 공기는 여전하고 싸라기눈은 내 야구 모자를 대리며 목깃 속을 파고든다. 내 돼지들이 저희한테 밥을 주러 오는 줄 알고 축사에서 꿀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저 끔찍한 잔반보다는 나은 걸 먹여야 하지만 내 아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기 전에는 그럴 수가 없다. 나는 가서 들여다보지 말라고, 내가 생전 죽이질 않으니까 돼지들이 마냥 꽥꽥거린다고 아들한테 말했었다. 녀석들이 늘 꽥꽥거리는 건 복에 겨워서인데도 아들은 그걸 가서 들여다보았다. 그러더니 어디론가 급히 도망갔다.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소설집] 중에서 /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잘자요, 그림 공, 1899, 펠릭스 발로통 The Ball, 1899, Félix Vallotton 잘자요, 그림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Copyright..

잘자요,그림 || 그만둔 적이 있다

잘자요, 그림 한때 나는, 내가 살던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개살구 익는 강가의 아침 안개와 미루나무가 쓸어내린 초저녁 풋별 냄새와 싸락눈이 싸락싸락 치는 차고 긴 밤, 넣을 봉투를 구할 재간이 없어 그만둔 적이 있다 [옛일] 시 / 박성우 잘자요, 그림 백장미를 기리며, 마이클 아비아노 In Memory of the White Rose, Michael Aviano 잘자요, 그림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Copyrightⓒ아트하트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뷰 를 친구 추가하시면 매일 오전 8시 예술명언 오후 10시 잘자요, 그림이 배달됩니다.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예술 • 명화 • 디자인 • 전시회 • 아트뉴스 매일 오전 8시 예술명언 ARTHE..

잘자요,그림 || 가난을 위로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잘자요, 그림 나는 통영에 가서야 뱃사람들은 바닷길을 외울 때 앞이 아니라 배가 지나온 뒤 광경을 기억한다는 사실, 그리고 당신의 무릎이 아주 차갑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비린 것을 먹지 못하는 당신 손을 잡고 시장을 세 바퀴나 돌다 보면 살 만해지는 삶을 견디지 못하는 내 습관이나 황도를 백도라고 말하는 당신의 착각도 조금 누그러들었다 우리는 매번 끝을 보고서야 서로의 편을 들어주었고 끝물 과일들은 가난을 위로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입술부터 팔꿈치까지 과즙을 뚝뚝 흘리며 물복숭아를 먹는 당신, 나는 그 축농 같은 장면을 넘기면서 우리가 같이 보낸 절기들을 줄줄 외워 보았다 시 [환절기] / 박준 잘자요, 그림 브랜트 포인트의 함대, 로버트 스타크 The Fleet at Brant Point, Ro..

잘자요,그림 || 만약에 난 지금 누가 나한테 사귀자고 하면 사귈것 같애

잘자요, 그림 날씨와 음악이 통할때 그때 넌 너의 기분이 어때? I’ll be like, 기분이 up 되겠지 like I’m smokin on something 만약에 난 지금 누가 나한테 사귀자고 하면 사귈것 같애 [I Get Lifted X Beenzino] 노래 가사 중에서 / PEEJAY 잘자요, 그림 뮤지션, 1953 / 유안 어글로 The Musicians, 1953, Euan Uglow 잘자요, 그림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Copyrightⓒ아트하트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뷰 를 친구 추가하시면 매일 오전 8시 예술명언 오후 10시 잘자요, 그림이 배달됩니다.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예술 • 명화 • 디자인 • 전시회 • 아트뉴스 매일 오전 8시 예술명언 ART..

잘자요,그림 || 타락은 제멋대로 날뛰고, 재능은 희귀하다네

잘자요, 그림 정직이란 아무 소용도 없다네. 사람들은 천재의 위력 앞에서 굽신거리지만 사실은 그 능력을 증오하고, 그 천재를 어떻게든 비방하려 하지. 왜냐하면 천재는 남과 나누지 않고 자기 것을 가져가니까. 하지만 그가 끈질기게 버틴다면 사람들은 굽힐 수밖에 없다네. 한마디로 상대방을 진흙 속에 매장해 버릴 수 없을 때 비로소 무릎을 꿇고 존경하는 것이지. 타락은 제멋대로 날뛰고, 재능은 희귀하다네. [고리오 영감] 중에서 / 오노레 드 발자크 잘자요, 그림 화장(몸치장), 1889,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La toilette, 1889, Henri de Toulouse-Lautrec 잘자요, 그림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Copyrightⓒ아트하트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뷰 ..

잘자요,그림 || 다시 나에게로 돌아왔다

잘자요, 그림 닭장과 개집, 외양간과 돼지우리가 있고 봄 파종의 시작점이고 가을걷이의 종착지였다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다시 그 아버지와 어머니가 걷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뒹굴고 뜀박질하고 나로부터 세상을 향해 무수히 나아가고 다시 나에게로 돌아왔다 [마당 약전] 시 중에서 / 곽효환 잘자요, 그림 모자, 인테리어 또는 방문, 1887, 펠릭스 발로통 Le Haut-de-forme, intérieur ou La Visite, 1887, Félix Vallotton 잘자요, 그림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Copyrightⓒ아트하트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뷰 를 친구 추가하시면 매일 오전 8시 예술명언 오후 10시 잘자요, 그림이 배달됩니다.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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