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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그림
다시 겨울의 끝
그 동네 앞을 가끔 지나가 보면
골목 입구 공터는 여전했다.
지난여름에 사람들이 버린 소파, 책장,
모니터 같은 것들을 실어내고
당장이라도 공사를 시작할 듯 포클레인 하나가
며칠 동안 정지해 있는 곳이다.
얼마 전 보니 그때보다
더 많은 쓰레기와 폐가구들이 쌓여 있었다.
공의 눈 밑이 떨리는 것도 여전했다.
다른 사람과 있을 때 그 증상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거나 외면하거나 했는데
타이밍이 어긋나 상대방이 보았다고 느끼면
극심한 분노가 치솟았다.
...
다음에 또 오자.
막 빠져나온 세차 기계를 되돌아보는 금희에게
무심코 말했을 때 그녀의 대답은
뜻밖에 단호했지.
다음. 다음이란 건 없어.
[못] 중에서 / 정미경
잘자요, 그림
'청록색과 크림색의 배열'에 대한 연구, 1981, 데이비드 헤퍼
Study for 'Arrangement in Turquoise and Cream’, 1981, David Hepher
잘자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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