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요, 그림 (종료)

잘자요,그림 || 모든 것이 희미한데 나는 소스라친다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2022. 2. 22. 18:00
728x90
반응형

 잘자요, 그림 

 


ⓒARTHEART

 

 

 

모든 것이 희미한데 나는 소스라친다

 

어느날인지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봄이었겠지.

삽을 들고 어디를 가고 있는데,

누가 주길래. 글쎄,

누가 주었는지도 모르는,

무슨 나무인지 자세히 물어보지도 않고, 봄이니까

받아들고 걷다가

여기다 심어야지 하는 생각도 없이

여기쯤이 우리 땅이 아닐까 하며

아무 데나

몇삽 파고 대충 심은 것 같은데,

전혀, 꽃은 생각지도 않고

별생각 없이

그냥

심은 것 같은데,

심은 기억이 희미한데,

모든 근거들이 희미한데,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희미한 산 아래

외진 곳,

(내가 왜 무엇하러 거기를 갔을까?)

검은 바위를 제치고

온몸을 드러내며

가만가만 마을로 걸어들어가는

저 흰 꽃은

도대체 뭔 일일까.

 

[울고 들어온 너에게]시집

모든 것이 희미한데 나는 소스라친다 시 중에서  / 김용택

 

 

 

 


 잘자요, 그림 

 

화환을 소녀, 1935, 마리 로랑생

Jeune Fille à la Guirlande de Fleurs, 1935, marie laurencin

 

 

Jeune Fille à la Guirlande de Fleurs, 1935, marie laurencin

 

 

 

 

 잘자요, 그림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Copyrightⓒ아트하트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뷰 <아트하트>를 친구 추가하시면

매일 오전 8시 예술명언

오후 10시 잘자요, 그림이 배달됩니다.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예술 • 명화 • 디자인 • 전시회 • 아트뉴스 매일 오전 8시 예술명언 ARTHEART

pf.kakao.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