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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그림
"니 내랑 사귈래?"
나는 그 말을 듣고 머리가 띵해져
미지근한 물을 컵째 들이켰다.
"약 먹었나?"
"아니, 말짱한데."
"니, 내 별로 안 좋아하잖아."
"몰라."
혜인은 토스트를 찢어 얼마 남지도 않은
생크림을 묻혀 입에 넣고는
창밖을 바라봤다.
"근데 왜?"
"좀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좀 좋아하는 것 같으면 토스트랑 사귀지 왜?"
"니랑 사귀다가 깨지면, ㅇㅇㅇㅇㅇ
확실히 대학 옮길 수 있을 것 같다."
"말이라고 하나."라고 말했지만
심장이 펑, 펑 뛰고 기분이 찢어지게 좋았다.
[시절과 기분] 중에서 / 김봉곤
잘자요, 그림
관점, 2022, 앨런 피어스
A Point of View, 2020, Alan Fears
잘자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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