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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그림
오래전 어느 날, 그들이 어렸던 날,
연이 자다가 눈을 떴을 때
정은 엎드려 책을 읽고 있었다.
석유 등잔이 타오르고 정은 책을 펴놓고
책 속에 몰두해 있었다.
천장에는 무엇인지 모를 그림자가 일렁였고
그림자로 하여 방은 훨씬 크게 보이기도,
동굴 속같이 작게 보이기도 했다.
연은 스르르 눈을 감고
다시 잠 속에 빠져들었고
몇 번이고 깨었다가 잠들기를
반복했다.
[흐림 속으로-등잔] 중에서 / 김채원
잘자요, 그림
독서, 니콜라오스 리트라스
Reading, Nikolaos Lytras
잘자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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