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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그림
늘 마시고 또 마셔도 커피가 좋은,
커피 중독자인 내 앞에 높인 한 잔의 뜨거운 커피.
커피 향이 불러일으키는 어제,
그리고 더 오래 된 말들의 그림자들,
오늘은 그 그림자들의 실체를 불러내 시를,
시를 쓰기 위해 이곳에 앉아 있다.
올해 들어 무지막지하게 글이 쓰고 싶어졌다.
한 줄도 쓰지 못하는 날엔 잠도 잘 오지 않았다.
원고 마감일이 다가올 때마다
가슴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손끝이 불에 덴 듯 뜨거웠다.
십 년 넘게 시집도 내지 않고 시를 멀리했으니
그에 대한 죄 값이 나를 들복고 채찍질하는 걸까?
예전의 열정을 다시 불러오고 싶어
매일매일 몸살을 앓는 내가,
그러나 전혀 싫지가 않다.
[내 시의 하나밖에 없는 애인] 중에서 / 김상미
오늘의 그림
커피를 마시는 남자, 2019, 조이 라빈조
Man Drinking Coffee, 2019, Joy Labinjo
잘자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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