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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그림
입술은 온몸의 피가 몰린 절벽일 뿐
백만겹 주름진 절벽일 뿐
그러나 나의 입술은 지느러미
네게 가는 말들로 백만겹 주름진 지느러미
네게 닿고 싶다고
네게만 닿고 싶다고 이야기하지
내가 나의 입술만을 사랑하는 동안
노을 끝자락
강바닥에 끌리는 소리
네가 아니라
네게 가는 나의 말들만 사랑하는 동안
네게 닿지 못한 말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소리
검은 수의 갈아입는
노을의 검은 숨소리
피가 말이 될 수 없을 때
입술은 온몸의 피가 몰린 절벽일 뿐
백만겹 주름진 절벽일 뿐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 시집 중에서 / 입술
/ 김경후
잘자요, 그림
핀란디아, 1940 / 해롤드 워싱턴
Finlandia, 1940, Harold Weston
잘자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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