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잘자요, 그림
이런저런 생각으로 그날 밤은
늦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
동생은 내가 옆에서 여러번 뒤척이는데도
아랑곳없이 코까지 골며 잘 잤다.
나는 겉옷을 챙겨 입고 방을 나왔다.
아침부터 계속된 폭설로 마당에는
눈이 제법 높게 쌓여 있었다.
나는 발자국이 하나도 찍히지 않은
순결한 마당에 첫발을 내디뎠다.
짐작보다 발이 너무 깊숙이 들어가서
당혹스러웠는데,
눈 밟는 소리에서 깊이가 느껴졌다.
[외진 곳] 중에서 / 장은진
잘자요, 그림
정물화, 1962, 조르지오 모란디
Still Life (Natura morta), 1962, Giorgio Morandi
잘자요, 그림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Copyrightⓒ아트하트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뷰 <아트하트>를 친구 추가하시면
매일 오전 8시 예술명언
오후 10시 잘자요그림이 배달됩니다.
728x90
반응형
'잘자요, 그림 (종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자요,그림 || 나는 불가능한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0) | 2022.02.12 |
---|---|
잘자요,그림 || 그것만 눈에 보이지 않았다. (0) | 2022.02.11 |
잘자요, 그림 || 우리는 그대로 사라지고 싶었고 (0) | 2022.02.09 |
잘자요,그림 || 네게 닿지 못한 말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소리 (0) | 2022.02.08 |
잘자요,그림 || 내일은 원래 모르는 거야 (0) | 2022.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