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요, 그림 (종료)

잘자요,그림 || 점심시간은 짧았다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2022. 3.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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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자요, 그림 

 


 

ⓒARTHEART

 

 

점심시간은 짧았다.

다시 종이 울리면 직원들은 각 구격의 휴게실에서

나와 다시 꽁치 라인 앞으로, 고등어 라인 앞으로,

깻잎 라인 앞으로, 복숭아 라인 앞으로,

감뀰 라인 앞으로 걸어갔다.

쉬지 않고 흐르는 벨트 앞에서

그들은 꽁치나 고등어를 손질하고

식용 염산에 넣어 복숭아와 감귤 껍질을 벗기고,

아세트산을 넣어 가공하고,

통조림 뚜껑이 내려와 박히는 걸 지켜보고,

임의로 통조림을 수거하여

내용물을 표본 조사했다.

작은 사고가 있기는 했다.

농산물 가공 라인에서 생긴 일이었다.

퇴근 무렵 한 여직원이 밀봉 과정에서

오른쪽 콘텍트렌즈를 통조림 깡통 중

하나에 빠뜨린 게 틀림없다고 울먹였다.

 

[통조림 공장] 중에서  / 편혜영

 

 

 

 


 잘자요, 그림 

 

식사 휴식시간, 1972 / 패트릭 콜필드

Dining Recess, 1972, Patrick Caulfield

 

 

Dining Recess, 1972, Patrick Caulfield

 

 

 

 

 잘자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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