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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그림
늦은 밤 술집에서 나오는데 주인 할머니
꽃다발을 놓고 간다며
마늘 찧던 손으로
꽃다발을 끌어안고 나온신다
꽃다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이 꽃다발은 할머니에게 어울리네요
가지세요
할머니는 한사코 가져가라고 나를 부르고
나느 애써 돌아보지 않는데
또 오기나 하라는 말에
온다는 말없이 간다는 말없이
꽃 향은 두고
술 향은 데리고 간다
좁은 골목은
식물의 줄기 속 같아서
골목 끝에 할머니를 서 있게 한다
다른 데 가지 말고
집에 가라는 할머니의 말
신에게 가겠다고 까부는 밤은
술을 몇 잔 부어 주고서야
이토록 환하고 착하게 온다
시 [온다는 말없이 간다는 말없이] / 이병률
잘자요, 그림
A Bigger Book, Art Edition C, No. 501–750 ‘Untitled, 468’, 2016, David Hockney
무제, 468, 2016, 데이비드 호크니
잘자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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