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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그림
십일월에 오월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지은 죄를 겨우 알 것 같은 나날이었지만내
죄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나날이기도 했다
앤서니 퀸이 나오는 옛날 영화를 보았다
그 여자, 착한데...... 나쁘지?
응,
그래서 좋아.
심술궂은 비바람이
다 떨어뜨려서 밟으며 걸어갔다
샛노란 나뭇잎들을
잎은 뚫는 성질을 가졌다
봄에 대한 잎의 입장은 그런 식으로 증명되었고
마룻바닥은 무릎을 받아주는 성질을 가졌다 기도에 대한
걸레질의 입장을 이런 식으로 증명하고 싶다
십일월에도 오월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나는 내가 지나치고 있었다
[i에게] 노는 동안 시 중에서 / 김소연
잘자요, 그림
느지막이 부는 바람, 2012 / 앨리스 달튼 브라운
Late Breeze, 2012, Alice Dalton Brown
잘자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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