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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그림
그것은 우리가 '다이어리'라고 부르는 제품이 맞지만,
그 안에 적힌 것은 일기라기보다는 메모에 불과했다.
발사 당일의 기록을 제외하면 많아야 서너 가지,
그날의 할 일이나 짤막한 소감이 몇 단어로
적혀 있을 뿐이었다.
그 몇 줄짜리 메모가 '우주 일기'의 전부였고,
그 소박한 다이어리는 그의 우주 비행에
'초과로' 허락된 개인 물품이었다.
우주인 이소연에게는 너무 큰 일기장이었다.
그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으로는
위클리 다이어리의 좁은 칸도 다 채울 수 없었다.
나는 눈물이 났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중에서
/ 심채경
잘자요, 그림
다이어리, 1978, 뤽 타이만
Diary, 1978, Luc Tuymans
잘자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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