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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그림
말을 탄 적 없는데
말을 본 적도 없는데
언제부턴가 나는 말을 때리고 있다
이 매질을 멈출 수가 없다
누가 명령했을까
더 세게 때려야 더 빨리
더 더 먼 곳으로 간다고
말의 얼굴을 눈을 슬픔을 보지 않으려고
말의 뒤에서
나는 말을 때리는 사람이 되었지
말을 때리는 소녀는 자라서
말을 때리는 노인이 되고
말을 때리는 이웃이 되고
말을 때리는 밤이 되고
말을 때리라는 목소리가 되고
보이지 않는 말을 만들어내는 믿음이 되고
말이 얼마나 큰지
말이 얼마나 오래 달리는지
말을 때리는 소녀는 아직 모른다
[Lo-fi] 말을 때리는 사람들 / 강성은
잘자요, 그림
정물화, 1946 / 조르조 모란디
Natura morta, 1946, Giorgio Morandi
잘자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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