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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그림
찬 공기는 여전하고 싸라기눈은
내 야구 모자를 대리며 목깃 속을 파고든다.
내 돼지들이 저희한테 밥을 주러 오는 줄 알고
축사에서 꿀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저 끔찍한 잔반보다는 나은 걸 먹여야 하지만
내 아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기 전에는 그럴 수가 없다.
나는 가서 들여다보지 말라고,
내가 생전 죽이질 않으니까 돼지들이
마냥 꽥꽥거린다고 아들한테 말했었다.
녀석들이 늘 꽥꽥거리는 건 복에 겨워서인데도
아들은 그걸 가서 들여다보았다.
그러더니 어디론가 급히 도망갔다.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소설집] 중에서 /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잘자요, 그림
공, 1899, 펠릭스 발로통
The Ball, 1899, Félix Vallotton
잘자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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